걷기 운동으로 하루 1만보 걸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 (feat.인류의 진화)

걷기 운동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다. 우리는 흔히 하루 목표를 1만보 걷기로 정하고, 1만보를 걷는다면 몇 칼로리가 소모되는지 알아보며,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를 병행하려고 한다. 걷기어플을 사용하여 자신의 하루 걸음 목표를 설정한 뒤, 그날 걸음수가 부족하다면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자기관리를 위해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를 달성한 뒤 성취감을 느끼는 행동은 피지컬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매우 좋은 행동이다.

걷기운동으로 살빼기, 다이어트 걷기로 정말 살이 빠질까?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정말로 살을 빼고 싶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게 목적이라면 걷기는 그저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어야 한다. 이 글을 다 읽기 전에 아랫글을 한 번 읽고 오길 바란다.

다이어트 유산소vs무산소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까?

1. 걷기는 운동이 아니며,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단계이다.

윗 글에서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중 하나를 실행하기 전, 걷기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였다. 다이어트 같은 신체를 변화시키는 행동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몸이 운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고, 앞으로 있을 격렬한 신체활동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걷기는 과거 인류가 생존했을 시절부터 끊임없이 살기 위해 했던 행동이며, 현대에 들어와서야 의자, 침대 등 편한 가구, 자동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생겨 걷는 행위가 줄어들었을 뿐이지, 걷기는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당연시해야 하는 행동이다. 때문에 걷기는 우리가 원하는 다이어트, 즉 뱃살을 빼기 위한 칼로리 소비 행동에 적합하지 않다. 그것도 많이.

2. 우리 인류는 걷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수백만 년 동안 진화했다.

성인 기준, 하루에 1만보를 걷는다면 소모되는 칼로리는 400~500kcal 정도라고 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걷기는 운동으로서 효과가 없다. 인간은 평생 걷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는데, 걷기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은 이를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전 역사를 통틀어 오래 걸어도 뱃살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진화해온 인류인데, 우리는 걷기운동을 통해 뱃살을 빼려고 하고 있다. 걷기로 살을 빼려는 여러분들은 인류가 쌓아온 진화에 대해 정면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3.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걷는 게 좋지 않나요?

물론 그렇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목표는 살을 빼는 것이다. 걷기 운동을 통해 살을 뺄 수는 있지만,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크며, 위에서도 말했듯이 인류의 진화를 거스르는 비효율적인 행동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나아서 걷는 것이라면, 걷는 것 보다 나은 빠르게 걷기부터 시작해보자. 우리는 걷기 운동을 통해 살을 뺄 수 없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 즉 유산소 운동을 위한 대비로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런닝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걷는다. 하지만 걷는 행위 자체에 안주해서는 절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순 없을 것이다.

4. 걷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는 이제 하루 1만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행위가 비효율적인 행동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이제 변화할 차례다. 1만보 목표를 채운 사람은 충분히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가만히 있는게 싫어 걷는 사람들인데, 더 나아가기 위한 행동이 뭐가 어렵겠는가? 이제 걷기 운동에 익숙해지면, 빠르게 걸어보자. 걸음 수를 목표로 채우는 것이 아닌, 걸음 속도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원래 30분 동안 걷던 거리를, 20분 안에 주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걷기 운동보다 빠르게 걷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다이어트를 하려는 신체에 훨씬 효율적이다.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말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5. 이제 걷기와 똑같이 누구나,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달리기를 하자.

달리기는 유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운동으로서, 체내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켜, 심폐 기능을 높이며, 체내 대사 증가, 혈액 순환 증가, 근육 증가, 체지방 감소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운동이다. 자신에게 있는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비효율적인 달리기라는 행동을 해야 칼로리 소모가 되며 살이 빠지는 것이다.

걷기 운동을 통해서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이룰 순 없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이제는 실행으로 옮길 때다. 나는 걷기만 할 건데? 왜 운동을 시키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 말리지 않겠다. 밖에 나가서 걷는 행위 자체는 살을 빼는데 비효율적이지만, 햇빛을 받고 걷는 행위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든다.

더 행복해지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걷기를 넘어서 뛰어야 한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