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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Care/정신-Mental

드라마 안나 속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feat.공상허언증)

by DR멘탈케어 2023. 4. 6.

배우 수지 첫 단독 주연 작품인 안나를 어제 정주행 했다. 원작은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로 총 8부작이다. 1화부터 8화까지 쭉 한 번도 안 쉬고 봤을 정도로 빠져드는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극 중 수지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여기 나오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드라마-안나-리플리-증후군-허언증
수지 주연 드라마 안나 속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공상허언증.

1. 드라마 안나 대략적인 줄거리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는, 쿠팡플레이 OTT에서만 단독으로 볼 수 있으며, 안나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이유미(수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잘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다. 하지만 유미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유미의 삶은 계속 나쁘게 흘러가고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도중 직장 상사인 마레 갤러리의 작은 이사인 이현주(영어 이름 이안나)를 만나게 되고, 안나가 꿈꾸던 부자의 삶을 사는 이현주의 신분을 빌리고 이름까지 개명한다. 유미가 안나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 계속되는 제 글에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안나를 정주행 하신 분들만 계속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스포일러를 원하시지 않는 분들은 드라마 안나를 먼저 정주행 하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드라마 속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일까?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정신상태이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정신적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정신의학과 관련된 유사과학으로 분류된다. 리플리 증후군의 어원은 미국의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 씨'에서 나왔다. 주인공인 리플리는 친구를 죽이게 되는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고, 리플리는 계속 거짓말을 하다 결국에는 거짓말을 진실로 믿게 된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주인공인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정신상태일까?

개인적으로는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질병은 없으며, 정식 명칭은 공상허언증이다. 거짓말을 지나치게 해 병이 될 정도인 정신질환이다. 드라마를 봤을 때 안나는 자신이 진짜 이안나라고 믿지 않는다. 안나는 이현주가 나온 해외 대학에 졸업증명서를 위조했기 때문에, 해외 대학에 졸업한 것처럼 행동하기 위해 공부하며,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곧 안나가 연기한 진짜 인물인 이현주에게 들키게 되고, 안나는 자신이 거짓된 삶을 살아온 것을 인정한다.

만약 안나가 리플리 증후군이였다면, 안나는 실제로 자신이 이안나라고 믿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다.

3. 그렇다면 드라마 속 안나는 무엇일까?

안타깝지만 안나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남을 속이는 데 쓴 사기꾼이라고 보는 게 맞다. 자신이 갖지 못한 해외 대학의 졸업증명서나, 넉넉한 집안 등을 마치 자신이 가진 것처럼 행동하여 남을 속이고, 자신의 이득을 취했기 때문이다. 안나를 보면서 생각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여기에 나온 주인공과 안나가 하는 행동이 매우 흡사하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 위해서는 거짓말하는 사람의 세계관이 정교하고 치밀할수록 더 사실과 가까워진다. 극 중 안나는 실제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해외 명문 대학에 보냈으며, 캐치 미 이프 유캔에 원작자인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실제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까지 했다. 이 둘은 리플리 증후군처럼 자신이 이안나나 변호사라고 실제로 믿은 것이 아니라, 그런 것처럼 행동을 한 것이다.

4. 안나가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극 중 안나는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남을 속이는데 위해 쓴다. 당연히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안나가 그 똑똑한 머리로 남을 속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이는 우리의 가정일 뿐이다. 안나는 남을 속일 때 자신의 똑똑한 머리가 완전하게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안나는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똑똑했지만, 남을 속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남을 속일 때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루었다.

물론 없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안나처럼 되고 싶어 한다거나, 내가 안나처럼 남을 속이는데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거짓말에 대한 격언을 올리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프랑스의 작가인 피에르 코르네유가 한 말이다.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는 거짓말로 일시적으로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평생을 속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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